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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버리고 가라합니다.../ 노민환

by 이쁜보리 2024. 11. 20.

    버리고 가라합니다.../ 노민환

    삶과 죽음은 하늘이 정하고
    먼지 같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네요
    욕심을 다 버리고 체념 하라 합니다.

    세상 아픔 잊고
    자신의 기억마저 지우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라 하네요
    그렇게 무거운 짐 벗어야만
    남은 생을 살아갈 수 있다 합니다.

    세월의 때 말끔히 씻고
    풀리지 않는 매듭
    차라리 모질게 끓어버려야 하고
    안개처럼 몸 낮추고 있다가
    아무도 모르게
    허공같이 텅 비워놓고 가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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