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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그 이별 /예당 현연옥

by 이쁜보리 2024. 11. 30.

    가을, 그 이별 /예당 현연옥

    어쩌면, 우리는 만남과 이별을 배우기위해
    이 가을에 서있는지도 모르겠다


    풀잎이 미소를 짓던 날 가을이 오리라 생각 못했고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비 처럼 내리던 날
    비로소 이별이란 걸 배웠다


    땅으로 주저앉아 한 줌 햇살로 목숨 키우다
    밟히면서도 까르르 웃음짓던 풀꽃들
    이슬처럼 살다가 갈 줄을 제 알았을까


    모든 흔들리는 것들로부터 잡은 손 놓을 줄 알며
    한 생을 마감할 줄 아는 기쁨의 눈물로
    행복한 이별로, 그렇게 잠 드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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