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겨울

☆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프로스트

by 이쁜보리 2023. 2. 1.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서서 / 프로스트

    이것이 누구의 숲인지 나는 알겠다. 물론 그의 집은 마을에 있지만― 그는 내가 여기 서서 눈이 가득 쌓이는 자기 숲을 보고 있음을 보지 못할 것이다.

    내 작은 말은, 근처에 농가도 없고 숲과 얼어 붙은 호수 사이에 한 해의 가장 어두운 저녁에 서 있음을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내 작은 말은 방울을 흔들어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가고 묻는다. 다른 소리라고는 다만 스쳐가는 조용한 바람과 솜털 같은 눈송이뿐.

    아름답고 어둡고 아늑한 숲 속, 그러나 내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

    -김희보 편저『世界의 名詩』




'겨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과 겨울사이...  (38) 2023.12.04
정월대보름...♡  (120) 2023.02.04
당신과 내가 겨울여행을 떠난다면.../ 이채  (234) 2023.01.28
눈꽃 속에 피어나는 그리움  (176) 2023.01.09
겨울을 사랑하는 당신,,,  (103) 2022.12.2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