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경칩.../ 유창섭

by 이쁜보리 2025. 3. 5.

[#

    경칩 - 유창섭

    봄으로 가는 날은 가까우나
    거저 오는 게 아니야
    봄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하지

    꽃샘 눈보라가 밀려오고
    꽃샘 추위가 부풀어 오른
    꽃눈 얼어터지게 하면서
    소란스럽게,

    하고 싶은 말 모두 토해 내라며
    두었던 미움 모두 내놓으라며
    올 것은 모두 데리고,
    않던 소리들 더불어,

    가장 낮은 곳으로 온다
    땅 바닥에 바짝 엎드린 쑥과 냉이
    가장 먼저 몸을 털고 일어서서
    발 밑에 욕심 내려놓으면
    눈이 와도 꽃은 필거야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