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도 바람입니다.
바람을 보았지요.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 사람도 바람입니다.
때론 솜털처럼, 때론 태풍처럼 불어와
살갗을 건들고 마음을 흔드는 당신이 나의 바람입니다.
당신을 통해 사랑을 배웠고 아픔과 그리움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불어와 비로소 내가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br>
당신은 바람입니다. 무시로 나를 흔들어 떨게 하는
모진 마력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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