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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 사람도 바람입니다.

by 이쁜보리 2024. 2. 19.

    * 사람도 바람입니다.

    바람을 보았지요.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 사람도 바람입니다.

    때론 솜털처럼, 때론 태풍처럼 불어와
    살갗을 건들고 마음을 흔드는 당신이 나의 바람입니다.
    당신을 통해 사랑을 배웠고 아픔과 그리움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불어와 비로소 내가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br> 당신은 바람입니다. 무시로 나를 흔들어 떨게 하는
    모진 마력의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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