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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이 낙엽을.../ 방지원

by 이쁜보리 2022. 11. 7.

    낙엽이 낙엽을.../ 방지원

    낙엽이 낙엽을 밟는다 휘어진 먼 길 위의 수북한 발자국을 신발은 기억한다. 윤기 나던 높푸른 날들이 있었지

    우수수 벤치 위의 낯설지 않은 얼굴들 내려 받은 날개가 달라 앉는 곳도 눕는 곳도 각각이었지만 심지를 낮추고 끼리끼리 모여앉은 자리 바스락 파안대소에 햇볕이 따사롭다 호수를 한나절 돌고도 바쁠 이유 없는 팔짱 낀 오후

    이 길이 전에도 이렇게 휑 넓었던가 서둘러 채울 필요는 없지 새로운 바람이 다시 불 테니 언제나 사단은 바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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