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숲의 소리 (김현숙)
어제는 버렸던 것들
그제는 지워젔던 사람들
누군가의 사이를 또 어깨를 지나는
그날 저녘은 슬프지만 평온했다.
한때 사랑하고 이별했기에
흉터 자국마다 눈물의 싹을 틔울 때
폭풍은 바람 속으로 더 깊게 흘러가고
강물은 수면 아래로 더 침장하며 흐른다.
밤이 깊을수록 밝아져 오는 등불
등 뒤로 화안하게 켜지는 어제의 불빛들
누군가를 지우려 했던 것은 아픔이었다
누군가를 그리워 했던것은 슬픔이었다.
빛바랜 시간을 밟고 어느 들녘 지날 때
휘청거리는 걸음 따라 어둠은 밝음이 된다
보이지 않는 숲의 소리는
생의 방울 소리와 함께 서서히 밝아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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