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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와 音樂

찻잔에 담긴 보고 싶은 얼굴 / 안 성란

by 이쁜보리 2024. 4. 14.

    찻잔에 담긴 보고 싶은 얼굴 / 안 성란

    별빛이 쏟아지는 밤
    혼자 있는 시간이면
    약속도 하지 않은 만남에
    찻잔에 그리움으로
    따뜻한 당신과 차 한잔 하고 싶습니다.

    사랑이 노크를 하는 마음에
    예기치 못한 보고픔으로
    행여나 당신이 올것 만 같아서
    커피 포트에 물을 넣었습니다.

    하얀 안개처럼 아련한 길목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 오면
    바람에 식어버린 당신 어께 무거움이 느껴질까
    염려가 되어
    두 잔에 갈색 알갱이를 털어 놓았습니다.

    당신이 주시는 사랑으로
    녹아 내리는 내 마음처럼
    하얀 프림이 스르르 녹아져 내리고
    입맞춤하는 달콤한 키스에
    행복한 미소처럼
    스푼에 담긴 설탕도 눈 녹듯 사라집니다.

    갑자기 당신이 보고 싶은날
    혼자서 마시는 커피 한잔 이지만
    오늘은 두 잔의 커피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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