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보았지요.
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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