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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오늘은 동지...!!

by 이쁜보리 2024. 12. 21.

    오늘은 일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입니다.
    하루의 해가 금방 진다는 건 어쩌면 빨리 쉴 수 있다는 의미일테니

    좋은것 같아요.

    저희집은 상할머니가 계셔서 어릴 때부터 이런 풍습들을 꼭 챙겼는데요.
    오늘은 저희가 보냈던 동지날의 풍습과 동지에 대해서 설명해드리려구요.

    (2)

    예로부터 우리 전통신앙에서는 동지날 밤이 가장 길기 때문에
    잡귀들이 많이 나오는 날이라고 믿었어요.
    그리고 동지날의 날씨에 따라 다음해의 운을 평가하기도 했답니다.

    동지날 날씨가 궂으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동지날에 날씨가 맑고 쾌청하면
    다음해에 질병이 들어 죽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죠.

    옛분들은 동지날을 작은설이라고 불렀다고 해요.
    설날만큼이나 큰 명절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작은설이라는 별명을 지어준것인데요.
    그래서 동지날에는 꼭 팥죽을 먹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3)

    팥죽을 먹었다는 기록은 고려시대부터 등장하고 있다고 해요.
    고려 말기의 학자인 이제현의 시문집인 익재집에 보면
    동짓날은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여 적소두로 쑨 두죽을
    끓여먹었다는 기록이 있어요.

    한국의 풍습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해가 짧고 밤이 긴 동지를 음의 기운이 강해서
    귀신이 성행하는 날로 여겨
    붉은 팥죽을 쑤어 방, 마루, 광, 헛간, 우물, 장독대 등에
    한 그릇씩 놓았고
    팥죽을 대문에 뿌려 귀신을 쫓고 재앙을 쫓았다고 해요.

    (4) 저희 할머니께서는 꼭 팥죽을 한그릇씩 쑤어서 주시면서
    꼭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답니다.

    팥죽을 먹어야 나이를 한살 더 먹을 수 있다고요.
    그리고 팥죽안에는새알심 혹은 옹심이를 넣어서 먹는데
    그 갯수는 나이만큼 넣어야 한대요.

    그래서 저는 항상 팥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나요.
    전 옹심이를 더 좋아했는데 말이죠. ^^

    아직도 동지하면 할머니의 쪼글쪼글한 손과 팥죽이 기억난답니다.
    이렇게 포근한 기억을 만들어주신 할머니께 참 감사드려요.(^.*)

    지금은 비록 좋은곳에(하늘나라) 계시지만,
    언제나 제 마음속에서만큼은 살아계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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