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51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 이성경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 이성경 뜨겁던 커피 한 잔 그새를 못 이기고 차갑게 식어버렸다.바깥공기는 시리도록 차갑지만공허하고 허전한 계절도 한 꺼풀 벗고 변화하고 있으니 공전과 자전의 조화가 아름답다. 시린 손 호호 불며 달리던 거리도 이제는 온기를 불어넣겠지.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 커피에 담긴 진한 향과 함수화 향이 서로 엇갈려 전해오면 어둔 공간도 불빛이 반짝이는 듯하다. 2025. 4. 19.
수선화에게 - 청원 이명희 수선화에게 - 청원 이명희봄기운이 밀려온 양지 뜸의 모퉁이힐금힐금 돌아보며 누군가를 기다린 듯꽃망울 슬픈 꿈처럼 일어서는 빛의 돌기돌아, 설 곳 없는 그리움에 가슴 저린 참아내고 견디어낸 눈물샘이 툭 터진무명지 그 환한 얼굴 아픔 같은 사랑아말을 걸지 말아라 나도 너무 아프다한걸음 뒤로 물러 아픈 마음을 휑구며실핏줄 끌어당기는 너를 보며 나를 본다 Paul Mauriat - A Flower's All You Need 2025. 4. 10.
4월의 편지/ 오순화 4월의 편지/ 오순화꽃이 울면하늘도 울고 있다는 것을그대는 아시나요.꽃이 아프면 꽃을 품고 있는흙도 아프다는 것을꽃이 웃으면하늘도 웃고 있다는 것을그대는 아시나요꽃이 피는 날 꽃을 품고 있는흙도 헤죽헤죽 웃고있다는 것을그대는 아시나요맑고 착한 바람에고운 향기 실어 보내는 하늘이 품은 사랑그대에게 띄우며하늘이 울면 꽃이 따라 울고하늘이 웃으면꽃도 함께 웃는 봄날그대의 눈물 속에 내가 있고내 웃음 속에 그대가 있음을사랑합니다 2025. 4. 6.
봄날은.../ 청원이명희 봄날은 -청원 이명희어둠을 쓸고 있는 구석진 뒷마당에속내를 드러내며 몸을 푸는 꽃 마음행간을 적시는 환한 빛몽환의 호접지몽胡蝶之夢헛꽃을 피워놓고 갈증에 목이 마른실낱같은 희망도 툭툭껶여 헐렁해진허리에 감은 아쉬움만흐벅지게 들끓는다 2025. 3. 30.
그대 꽃 길만걷개 하소서... 그대 꽃 길만걷개 하소서우리가 누구에게 꽃길만 걷게 해줄께"라고 말한다면그 길에는 꽃잔듸가 붉은 카펫처럼 깔려 있을겁니다.한살이 삶을 살면서 누군가의 꽃길이 되어 주는 것은하느님이 보시기에도 참 아름다운 삶의 모습입니다.오늘, 봄이 우리 한가운데로 불쑥 찾아 왔듯이그대 나와 함께 이 봄의 꽃길늘 함께 해 주시렵니까? 2025. 3. 15.
茶 한잔의여유 흐린오후...설탕.프림.커피알갱이.혼합 스틱 커피......같은 커피를 타는데도 타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 것처럼...공평하게 부여받은 "하루"라는 선물을어떤 맛으로 만들어 가느냐는 천차만별이다.반갑잖은 두통을 안고..이러저러한 온갖 상념에 빠져들게 되는흐린 오후.......'그래..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듯이,삶을 좀 더 여유롭고조금 더 맛깔나게 살아가야지...'비록 종이컵에 대충탄 혼합 커피지만오늘따라 더 맛있는 이유는.....❤️👌😄 2025. 3. 12.